행복이가득한집, 2020

나는 유년시절부터 이상적인 집을 그리며 몽상에 젖는 시간이 많았다. 그 시절 나의 스케치북에는 가족이 모두 평온하게 모여 살 수 있는 집의 평면도가 자주 그려졌는데, 돌이켜보면 불안정한 주거 환경 속에서 안락함에 대한 결핍이 이상적인 집에 대한 몽상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내 생애에서 집은 행복하고 안락한 순간들보다는 늘 불안정하고 탈출하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된다. 망원동에서 우연히 발견한 <행복이가득한집>이라는 다세대“행복이가득한집, 2020” 계속 읽기

남아있는 땅, 2020

 <남아있는 땅>은 충북혁신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빈 땅의 풍경을 관찰하고 그린 첫 회화 작업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남아있는 땅은 겨울의 추운 날씨로 바짝 마른 풀들이 공간을 뒤덮고 있고, 생활 쓰레기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강한 빛이 공간을 가득 점유한 풀 일부를 비추는 모습을 그렸다. 새 건물의 반짝이는 외벽들 사이에서 자칫“남아있는 땅, 2020” 계속 읽기

레이어 드로잉 시리즈, 2018~2021

우연히 마주하게 된 <행복이가득한집> 간판과 바로 앞 전봇대에 나풀거리는 신축빌라 분양광고 전단지는 나에게 꿈과 현실의 괴리를 극적으로 상기시켰다. <행복이가득한집>, 그리고 ‘내집마련 절호의 기회’ 사이에서 한바탕 부조리극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그때 마주한 두 가지 풍경을 떠올리며, 이후로 방문하는 장소에서 분양광고 전단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전단지를 스캔하고 명도와 색상을 편집해 디지털 이미지로 만든 후, 그것을 다시 인쇄했다. 그“레이어 드로잉 시리즈, 2018~2021” 계속 읽기

사라지는, 살아있는 20181109

작업노트 단풍잎이 물들던 시기, 화재현장 기사에서 본 보도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강렬하게 잡아끌었다. 사진은 화재가 난 고시원 건물 외부를 찍은 것으로, 유리창이 다 떨어져 나간 창틀은 화염에 녹아 일그러지고 검게 그을린 내부가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어떤 공간이었는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철골 구조물만이 간신히 어두운 내부 공간을 지탱했다. 나는 그 참혹한 현장 사진에서 타버린 건물“사라지는, 살아있는 20181109” 계속 읽기

가려진 공간, 2018

2016년에 <가려진 공간>을 실험삼아 작게 그려본 뒤, 2018년에 <제 3의 풍경>전시를 앞두고 화면을 확장해 재 작업했다. <가려진 공간>은 <보편적인 공간>(2014)과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식물과 하수구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풍경을 확장시켰다. 기본적으로 식물은 토양 위에 자라지만, 도시에 조성되어 마치 시설물처럼 기능하는 식물은 토양이 아닌 낯선 땅에 살아간다.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식물들이 심어지고 공원이“가려진 공간, 2018” 계속 읽기

버려진 의자, 2016

화단에 버려진 의자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었다. 폐기물 딱지도 붙어있지 않아 아무도 이 의자를 처분하지 않았다. 사용되지도 폐기되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무성하게 자라는 풀들 속으로 점점 잠식당하고 있는 의자를 그리고자 했다. 한때는 쓸모있던 것의 쓸모없어진 상태, 비단 물건들뿐만 아니라 사람의 삶도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의 연속인 것 같다. 사회안에서의 나의 쓸모에 대한 고민, 불안감이 담긴 작업이다.

2015 혼자일하는 사람

2015 혼자일하는 사람 <인터뷰_양말장수> 싱글채널 비디오 / 00:05:18 / 2015 영상보기 (텍스트 클릭) <상호작용> 기록영상 일부분 / 2015 <존재감> 디지털 프린트 / 50.2×33.5cm / 2015 <빈자리> 종이에 아크릴 / 45×29.7cm / 2015 <빈자리> 종이에 아크릴 / 45×29.7cm / 2015 <날씨> 캔버스에 아크릴 / 90.1×72.3cm / 2015 <날씨> 캔버스에 아크릴 / 90.1×72.3cm / 2015 <작업노트 중>“2015 혼자일하는 사람”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