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2), 2020

내가 사는 곳은 “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 가라”고 하는 경제 공동체에 속해 있다. 내가 걷고 감상하고 머무르는 공간들 중 사유화되지 않은 곳은 찾기 힘들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삶을 지속하는데 필수 요소라 여겨지는 ‘내 집’ 한 칸을 마련하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건강이나 가족은 은행에 저당을 잡힌 채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혁신도시의“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2), 2020” 계속 읽기

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1), 2020

내가 사는 곳은 “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 가라”고 하는 경제 공동체에 속해 있다. 내가 걷고 감상하고 머무르는 공간들 중 사유화되지 않은 곳은 찾기 힘들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삶을 지속하는데 필수 요소라 여겨지는 ‘내 집’ 한 칸을 마련하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건강이나 가족은 은행에 저당을 잡힌 채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혁신도시의“여기 말고 어디든 다른 데로(1), 2020” 계속 읽기

행복이가득한집, 2020

나는 유년시절부터 이상적인 집을 그리며 몽상에 젖는 시간이 많았다. 그 시절 나의 스케치북에는 가족이 모두 평온하게 모여 살 수 있는 집의 평면도가 자주 그려졌는데, 돌이켜보면 불안정한 주거 환경 속에서 안락함에 대한 결핍이 이상적인 집에 대한 몽상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내 생애에서 집은 행복하고 안락한 순간들보다는 늘 불안정하고 탈출하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된다. 망원동에서 우연히 발견한 <행복이가득한집>이라는 다세대“행복이가득한집, 2020” 계속 읽기

남아있는 땅, 2020

 <남아있는 땅>은 충북혁신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빈 땅의 풍경을 관찰하고 그린 첫 회화 작업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남아있는 땅은 겨울의 추운 날씨로 바짝 마른 풀들이 공간을 뒤덮고 있고, 생활 쓰레기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강한 빛이 공간을 가득 점유한 풀 일부를 비추는 모습을 그렸다. 새 건물의 반짝이는 외벽들 사이에서 자칫“남아있는 땅, 2020” 계속 읽기

레이어 드로잉 시리즈, 2018~2021

우연히 마주하게 된 <행복이가득한집> 간판과 바로 앞 전봇대에 나풀거리는 신축빌라 분양광고 전단지는 나에게 꿈과 현실의 괴리를 극적으로 상기시켰다. <행복이가득한집>, 그리고 ‘내집마련 절호의 기회’ 사이에서 한바탕 부조리극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그때 마주한 두 가지 풍경을 떠올리며, 이후로 방문하는 장소에서 분양광고 전단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전단지를 스캔하고 명도와 색상을 편집해 디지털 이미지로 만든 후, 그것을 다시 인쇄했다. 그“레이어 드로잉 시리즈, 2018~2021” 계속 읽기

너무 많은 불안

너무 많은 불안_계간지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 ‘Vol. 1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를 읽고 나서. 한 때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인지, 흥미로운 주제의 잡지를 보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특히 잡지는 그들이 추구하는 내용을 커버 디자인을 통해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는가가 판매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나 같은 경우 단순히 표지만 휘황찬란한 디자인보다, 잡지의“너무 많은 불안” 계속 읽기

2019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제목 :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WHO IS NEXT?> 일시 : 2019. 10. 25 금요일 19-20시 장소 : 옥수역 고가하부 광장 기획 및 진행 :김선동(음악/아카펠라), 서요한(연극/뮤지컬), 양은영(시각예술가), 이경미(시각예술 기획), 최경아(시각예술가) 주최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유쾌한, 만아츠만액츠(10000 ARTS 10000 ACTS)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프로그램 소개> 비어 있는 광장에서 수동적인 ‘관람’형태의 예술이 아닌 적극적인 ‘참여’ 형태의 예술을 지향하고자 이 프로그램은“2019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계속 읽기

사라지는, 살아있는 20181109

작업노트 단풍잎이 물들던 시기, 화재현장 기사에서 본 보도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강렬하게 잡아끌었다. 사진은 화재가 난 고시원 건물 외부를 찍은 것으로, 유리창이 다 떨어져 나간 창틀은 화염에 녹아 일그러지고 검게 그을린 내부가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어떤 공간이었는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철골 구조물만이 간신히 어두운 내부 공간을 지탱했다. 나는 그 참혹한 현장 사진에서 타버린 건물“사라지는, 살아있는 20181109” 계속 읽기

[드로잉 클럽] 이것은 ㅇㅇㅇ이 아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낮설고 기이한, 혹은 감동적인 뉴스를 참여자들 각자가 수집하여 드로잉한다. 2019/02/08 [수집 기사] 이 오징어는 오징어가 아니다. TWITTER/YUUKITOKUDA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8f703ee4b0511db3dd5d98?utm_hp_ref=kr-art 위의 이미지는 오징어가 아니다. 오징어를 찍은 사진도 아니다. 오징어를 그린 그림이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토쿠 유키’가 트위터에 올린 작품이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상을 찍은 사진으로 보고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그림으로 알려진 후에는 트위터에서“[드로잉 클럽] 이것은 ㅇㅇㅇ이 아니다.” 계속 읽기

[드로잉 클럽] 먹장어의 방어막

[드로잉 클럽] 2019/01/25 일상에서 일어나는 낮설고, 기이한 혹은 감동적인 뉴스를 참여자들 각자가 수집하여 드로잉한다. 수집한 기사 [ 먹장어가 상어 같은 대형 포식자를 물리치는 방법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4429a6e4b0bfa693c4478a?utm_hp_ref=kr-news 먹장어, 우리에겐 꼼장어로 알려져 있는 이 바다생물은 자신보다 힘이 세고 큰 포식자들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막이 있다. 포식자가 자신을 공격하면 몸에 난 백여 곳의 점액샘에서 끈끈이를 발사한다. 바닷물과 만난 끈끈이는“[드로잉 클럽] 먹장어의 방어막” 계속 읽기

2018 작업의 조각들

2018년 7~12월 작업의 조각들. 0715(일) 망원동 주택단지에서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이름을 가진 빌라를 보았다. ‘행복’을 이름으로 내건 집이라니.. ‘집’과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나에게는 마냥 긍정적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았기에 계속 눈길이 갔다. 바로앞 전봇대에는 분양광고 전단지가 붙어있었다. 분양광고 전단지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강 조망 신축 빌라, 상수역 5분 거리, 최적의 조건들 등을 내건다. 대부분 역세권, 신축빌라, 한강이“2018 작업의 조각들” 계속 읽기

BOOK REVIEW : 70세 사망법안, 가결 /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70세 사망법안이라니, 엄청나게 자극적인 제목이다. 마치 실제로 시행될 법안마냥 ‘가결’이란 단어로 제목을 마무리 짓는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소설이든 영화든 현실적인 내용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겪게되는 가족 구성원의 이기적인 삶의 형태들을 다루고 있어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현재 삶에 직면한 문제들을 끄집어내 그 다층적인 측면들을 덤덤하게 담아내는“BOOK REVIEW : 70세 사망법안, 가결 /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