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서> Oil on canvas, 60.6 x 72.7cm, 2022
“‘생존’에 관한 것. 삶은 창조도, 약동도, 힘에 의지도 아닌, 살아남는 것이다.”
김홍중 <은둔기계> 중에서
지난날, 투잡을 하며 고군분투했던 때, 횟집을 지나다 수족관 속 물고기들을 보았는데,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그 잔상이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다. 죽은 물고기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고, 다른 물고기들은 죽음과 멀어지려는 듯 일제히 수면을 향해 뻐끔거리며 지느러미를 가열차게 내 젓던 모습을. 아주 작은 수족관 속 어디로 갈 곳도 없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