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WHO IS NEXT?> 결과발표 당일 현장 풍경, 2019

제목 :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WHO IS NEXT?>

일시 : 2019. 10. 25 금요일 19-20시

장소 : 옥수역 고가하부 광장

기획 및 진행 :
김선동(음악/아카펠라), 서요한(연극/뮤지컬), 양은영(시각예술가), 이경미(시각예술 기획), 최경아(시각예술가)

주최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유쾌한, 만아츠만액츠(10000 ARTS 10000 ACTS)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프로그램 소개>

비어 있는 광장에서 수동적인 ‘관람’형태의 예술이 아닌 적극적인 ‘참여’ 형태의 예술을 지향하고자 이 프로그램은 기획되었다.

영국의 예술가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의 “One& Other”을 참고자료로 삼아, 시민이 주체가 되어 옥수역 광장을 보다 (예술을 매개로하여) 다양하게 활용되길 바라는 프로젝트로, 기존에 옥수역 광장에서 실행되고 있던 프로그램의 영역을 벗어나 콘텐츠의 다양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이기도 하였다.

<WHO IS NEXT?>는 시민과 예술가가 협업하여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열린 공간에서 자기표현을 하고자하는 시민을 선발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었다. 약 보름간 시민 공모를 통해 선발된 김규민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지원하였다. 두 달 간의 만남에서 김규민님과 예술인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조합하여 크게는 ‘일상’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고, 예술인들의 버바텀(증언의 연극): 1부, 김규민의 낭독 및 퍼포먼스: 2부로 나뉘어 이루어졌다. 옥수동 주민에게는 ‘일상’의 공간인 이 광장의 변화 및 쓰임이 어떤이에게는 즐거움을, 또 어떤이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그 양면성을 예술인들이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편집한 버바텀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규민은 본인의 ‘일상’을 주관적으로 해석한 낭독, 퍼포먼스, 노래를 표현해주었다.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개입’을 유도한 이 프로젝트는 흔히 보여지는 공공미술의 형태가 아닌 보다 확장된 영역에서의 커뮤니티 아트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광장 활용에 있어 좋은 사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협업과정 : <WHO IS NEXT?>프로그램 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 논의들>

7월 : 제안하다.

퍼실리테이터 및 참여예술인(이하 예술인) 다섯은 기업 (주)유쾌한에서 운영하는 플레이풀(PLAYFUL)에 필요한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로 하였다. 이에 공공미술 관련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과 그 안에서 이슈가된 작가들과 작품을 함께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공미술은 기념비적인 조형물을 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최근에는 지역성을 반영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축제로 발전되었다. 유쾌한 또한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 및 다락옥수에서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해 방치된 유휴공간을 예술로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옥수역 7번출구 고가아래 광장, 2020

예술인들은 플레이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옥수역 고가아래의 장소를 고려해 각자 예술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그 중 영국 트라팔가 광장의 네번째 좌대에서 진행된 안토니 곰리 (antony gormley, 1950~)의 <One&Other>(2009)프로젝트를 2019년도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에서 재해석한 <WHO IS NEXT?>가 유휴공간 활성화 취지에 가장 부합했다.

<One&Other>(2009)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로 100일간 2400명의 선정된 참가자들이 1시간 씩 네번째 좌대 위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시민이 예술가가 되어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시민공모 방법을 벤치마킹하여, 옥수역 고가아래 실질적인 이용자인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파견지원 사업으로 뭉친 예술인들이 시민예술가의 멘토가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8월 : 구체화 시키다.

<WHO IS NEXT?> 프로그램의 시민공모를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상 설정과 개요를 짜고, 프로그램 일정과 홍보방안, 홍보물을 제작했다. 옥수역 고가아래 유휴공간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참여대상자는 아마추어 또는 프로 예술가뿐만 아니라 비예술가들도 광장에서 발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얼마든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발표내용은 프로포즈부터 캠페인, 낭독 등 형식은 자유롭게 열어 놓기로 하였다.

시민들을 모집하기 위해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했다. 협력 기업이 운영하는 블로그 및 SNS에 홍보를 요청하고, 예술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공모형식으로 홍보 게시글을 업로드하기로 하였다. 그 외 성동구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온라인 매체를 찾아보고 오프라인으로 옥수역 고가아래 북카페 ‘다락옥수’와 고가아래 광장에 포스터를 부착하기로 하였다. 또한 모집시 지원자들과의 1차 서류 검증, 2차 인터뷰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또한 지원 신청서와 홍보에 필요한 문구를 정리하고, 포스터 디자인을 했고,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WHO IS NEXT?> 시민공모 온라인 카드뉴스, 2019

9월 : 변화를 꾀하다.

<WHO IS NEXT?> 시민공모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예술관련 포털사이트 공모란에 공고를 게시했으며, 성동구 주민 커뮤니티와 예술인 각자 개인 SNS에 시민공모 모집 게시글을 작성했다. 발표를 하게 될 장소인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과 다락옥수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리플렛을 비치해 두었다. 9월 17일까지 약 12일간 구글폼을 활용해 지원서류를 온라인으로 접수했다.

지원자 서류 검토와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성동구 주민 ‘김규민’을 선정했다. 김규민은 20대 싱어송라이터로 ‘규민’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했고, 버스킹 공연 경험이 있는 청년이었다. 김규민은 기존에 하던 음악작업을 넘어 종합예술을 경험해 보고 싶어했고, 현재 음악, 연극, 미술, 기획분야에 종사하는 예술인 그룹과 협업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선정되었다.

한편 시민공모의 지원율이 저조함에 따라 시민예술가 한 명으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역부족하다 판단되어, 예술인들이 멘토의 역할을 넘어, 시민예술가와 협업하여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을 채우기로 하였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광장에 직접 나서기 어렵다면, 예술인들이 직접 지역 주민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근처 옥수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하여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한 92세 할아버지 한 분을 인터뷰했다. 그를 통해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 발전과정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다. 또 옥수역 고가아래 근처에서 오랫동안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을 찾아가 옥수역과 고가아래 광장에 대한 그들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상인들의 의견은 대부분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의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최근 고가아래 광장에서 진행되는 예술프로그램이나 북카페인 다락옥수를 이용해본 경험이 없었다. 그렇다면 직접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주민의 의견은 어떤지 들어보기로 하였고, 상인들과 다른, 광장의 변화에 대한 비교적 긍정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예술인들은 직접 나서기 어려워하는 시민들을 대신해 그들의 의견을 광장에서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표현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시민예술가 김규민과는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풀어나 가야 하는지 함께 논의가 이어졌다.

<WHO IS NEXT?> 프로그램 발표 당일, 시민예술가 김규민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2019

10월 : 우리만의 프로젝트로 거듭나다.

시민예술가 김규민과 총 4회 미팅을 진행하고 10월 25일 플레이풀 프로그램 <WHO IS NEXT?>프로그램 최종 발표회를 가졌다. 파견예술가들은 인터뷰한 주민들의 생각과 그들의 정체성을 살려 버바텀 연극(증언의 연극)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기로 하였다. 극형식으로 각자 주민 역할을 맡아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대본을 만들어 낭독했다. 김규민과의 미팅을 거치면서 예술가들이 인터뷰한 지역주민의 이야기를 공유했고, 김규민은 노래뿐만 아니라 낭독과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예술인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표현 방식을 다듬어 나갔다. (주)유쾌한의 기술감독과 매니저가 참석하여 조명 및 음향 등 무대 기술을 체크하는데 협력하여 주었다. 10월 23일과 25일 두 차례 리허설을 거쳐 예술인들이 옥수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버바텀 연극과 김규민의 종합예술 퍼포먼스를 옥수역 광장에서 약 1시간 30분간 발표했다.

시민x예술가 협업프로그램 <WHO IS NEXT?>의 참예술가와 시민, 왼쪽부터 양은영, 이경미, 서요한, 김규민, 최경아, 김선동, 2019

<협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

<WHO IS NEXT?>는 결과물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예술가 간의 협업과정에 의미가 더 컸던 프로그램이다. 첫 시작은 해외사례를 모티프로 진행되었지만, 시민공모의 결과와 거듭된 회의를 통해 방향성을 유연하게 수정해 나가며, 실험적이고 자체적인 단일 프로그램으로 발전되었다. 참여예술가로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마지막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지역 주민들과의 인터뷰는 옥수역 고가아래를 예술 공간으로서 활용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입장과는 달리, 공간을 활용하는데 어려운 점, 불편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새롭게 알게 된 경험 이었다. 비록 인터뷰를 날 것 그대로 쓸 수 없었지만, 버바텀연극 이라는 새로운 극형식을 실 험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시민공모나 주민인터뷰는 옥수역 고가아래 광장이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으나, 짧은 시간과 한정적인 자원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웠다. 앞에 나서기 어려워하는 시민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공모를 적극 지원해준 시민예술가 ‘규민’의 참여와 기업 ‘유쾌한’ 측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WHO IS NEXT?>프로그램이 완성될 수 있었다.

프로그램 당일에는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렸고, 마이크가 중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순서가 매끄럽지 않게 흘러간 부분이 있었고,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이 무대 주변에 모여 통제가 되지 않았던 점이 프로그램 전체 그림을 다소 어수선하게 만들어 아쉬운 부분으로 남기도 했다.

다섯 명의 예술가가 낭독한 다섯 주민들의 이야기와 여섯 번째 주민인 ‘규민’이 공연한 퍼포 먼스가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어느 관객의 질문도 있었는데, 협업과정을 지켜보지 못한 관객이 결과물인 공연으로만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지금껏 작업해온 협업과정을 상세히 기록해 놓은 결과보고서가 과정과 결과 사이의 꼭 필요한 다리가 될 것 같다. (결과보고서는 아래 첨부파일 다운로드 클릭)

개인적으로 혼자 정적인 작업을 오랫동안 하다가 다양한 장르에 몸담고 있는 예술가들과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나누고, 실험적인 예술에 대한 열린자세를 배울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 (참여예술인 양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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