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클럽] 이것은 ㅇㅇㅇ이 아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낮설고 기이한, 혹은 감동적인 뉴스를 참여자들 각자가 수집하여 드로잉한다.

2019/02/08

[수집 기사] 이 오징어는 오징어가 아니다.

TWITTER/YUUKITOKUDA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b8f703ee4b0511db3dd5d98?utm_hp_ref=kr-art

위의 이미지는 오징어가 아니다. 오징어를 찍은 사진도 아니다. 오징어를 그린 그림이다.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토쿠 유키’가 트위터에 올린 작품이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상을 찍은 사진으로 보고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그림으로 알려진 후에는 트위터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고, 새로운 그림이 올라올 때마다 기사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사물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 사람이 그린 그림이 되는 순간 40만 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이 되었다.

르네 마그리트 <이미지의 배반> 1928~1929 / 출처 위키백과

이 기사의 제목을 보는 순간,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이미지의 배반’이 떠올랐다. 파이프 그림을 그려놓고, 그 밑에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글이 쓰여져 있다. 파이프를 그렸지만, 실재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다. 언어와 이미지의 모순적인 표현을 통해 우리가 관습적으로 생각해온 사고방식을 깬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도 대상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그것은 그저 재현일뿐 대상 그 자체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현은 실재가 아닌 환영이다. 기사에서 사진이 실재 대상물이라 인식되었을 때는 사람들에게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 즉 재현물이 되었을 때는 실재보다 더 실재와 같은 대상의 모습에 감탄한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인간의 기술적인 능력에 대한 감탄과 마치 기름을 칠한 듯 매끈한 음식 그림이 사람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나는 회화에서 재현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 해봤다. 처음에는 사람들은 왜 같은 사진을 두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가?에 의문을 품었다. 왜 실재 대상을 찍은 사진이라 생각했을 때는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그림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열광하는가? 이것은 재현된 대상일 뿐인데. 사물을 리얼하게 묘사해 실재와 구분을 하지 못하는 정도의 회화에 열광한다. 우리의 시각을 의심하게 만드는 눈속임. 재현된 이미지는 눈속임인가?

이번 드로잉에서는 재현의 방식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표현했다. 하나의 사물을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식, 예를 들어 형태, 색, 명암, 빛 등의 표현법으로 사물을 그린다. 관찰된 특성들은 각 다른 재료, 질감으로 화면에 해체하여 나열한다. 사물을 개인의 고유한 시각으로 해체하여 표현함으로써 관습적인 재현 방식의 탈피를 시도했다.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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