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클럽] 2019/01/25
일상에서 일어나는 낮설고, 기이한 혹은 감동적인 뉴스를 참여자들 각자가 수집하여 드로잉한다.
수집한 기사
[ 먹장어가 상어 같은 대형 포식자를 물리치는 방법 ]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4429a6e4b0bfa693c4478a?utm_hp_ref=kr-news
먹장어, 우리에겐 꼼장어로 알려져 있는 이 바다생물은 자신보다 힘이 세고 큰 포식자들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어막이 있다. 포식자가 자신을 공격하면 몸에 난 백여 곳의 점액샘에서 끈끈이를 발사한다. 바닷물과 만난 끈끈이는 1만배로 팽창해 포식자의 아가미를 막아버린다. 질식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먹장어를 뱉어내야 한다. 영상을 보면 상어가 먹장어를 입에 넣으려고 하는 순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뱉어내고 달아나는 장면을 볼 수가 있다. 날카로운 이빨로 물기도 전에 먹장어는 끈끈이를 발사해 상어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내가 흥미로웠던 지점은 작은 먹장어가 바다라는 넓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몸에 장착한 방어체계이다. 먹장어의 방어막인 끈끈이는 그들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먹이를 사냥할 때도 사용한다고 한다. 몸에 생존을 위한 방어막을 달고 다니는 먹장어를 보며 사람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사람은 저마다의 자신만의 보호막이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가 어떤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강하게 나타난다. 각자 살아온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모양으로 형성된다.
나에게도 보이지 않는 방어기제가 있는데, 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적정선의 거리를 유지할때 보여진다. 누군가와 내면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싶은 마음과 반대로 너무 가까워지면 다시 멀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의 반복인 것 같다. 돈이면 다 되는 사회. 눈뜨고 코베인다는 속담이 있듯, 사회에 나아갈 수록 나를 지키기 위해 방어막을 단단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때론 내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마음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방어기제가 강할 수록 우리는 서로 거리를 두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들이 씁쓸할 때가 있다.
드로잉


키워드. 방어막
01 각자가 가진 방어막의 형태들
02 나만의 어두운 동굴과 밝은 세계로의 나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