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에 <가려진 공간>을 실험삼아 작게 그려본 뒤, 2018년에 <제 3의 풍경>전시를 앞두고 화면을 확장해 재 작업했다.
<가려진 공간>은 <보편적인 공간>(2014)과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식물과 하수구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풍경을 확장시켰다. 기본적으로 식물은 토양 위에 자라지만, 도시에 조성되어 마치 시설물처럼 기능하는 식물은 토양이 아닌 낯선 땅에 살아간다.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식물들이 심어지고 공원이 만들어지지만, 그렇다고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찌꺼기가 하수구 아래로 흘러 내려가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표방아래 가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